서툰 자작詩
가을, 어느 시간을 위하여
반백 중년
2013. 10. 15. 23:00
가을, 어느 시간을 위하여
그
손
놓지 마라
너만
흔들리고
젖는 것 아니다.
너와 난
고해(苦海)의 순례자
넘어져도
손 털고
일어나 다시 가는 것이다.
하늘도
조석(朝夕)으로
바람 일고
비 내리는데
하물며
우리야
우리야.
견딜 수 없어
빨갛게
누렇게
바스락 거리지만
살아있는 것은
날마다
죽으며 산다더라.
나
동토(冬土)에서부터
널
사랑하여
이젠,
날
버림으로
널
사랑하노니
존재한다는 것은
하늘 뵈지 않아도 살아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