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가을비

반백 중년 2013. 9. 14. 23:30

 

 

 

 

 

가을비

 

 

아직

갈 길

먼데

 비 내린다.

 

가을

들녘 지나

 

까끄막

위에

 

나락

여무는 소리

닮은

 

 가을비 내린다.

 

 가을비는 아프게 내린다.

 

 날 저물어

젖어

 

누군가의

처마

 밑. 

 

엊그제,

 

여명의 틈새로 웃던

나팔꽃

  울고

 

 속없는

 귀뚜리

 사랑 앓는 소리에 

 

기억의 편린

가시

돋는

 

반백 중년

 침묵.

 

비는 내리고,

  

비는 내리어,

 

가을비

아프게 내리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