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여름 더위

반백 중년 2013. 6. 30. 12:00

 

 

 

 

여름 더위

 

 

어쩌면

가치와 이상도 없이

 

밤꽃 향기

진한

세상에 와

 

내재한

고통과 시련도

없는 듯

 

바람에

애걸치 않고

 

빗속에

울지 않으며

 

원죄에

담담히

두 손 모으고

 

던져 버린 초개(草芥) 같은

삶.

 

여름 더위.

 

그것은

삶의

방향이며 방법이라

 

그 안에도

꽃 피고

향기 날리는데

 

우리는

부질없이

피하려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