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세월(歲月)

반백 중년 2013. 4. 21. 06:00

 

 

 

 

세월(歲月)

 

고향 가는

 매년  

음력

삼월 열엿 세.

 

먼 산

진달래 활짝

웃고

 

돌담 너머

목련

보면

 

얼굴

뜨거웠는데,

 

어느새

어머니

지팡이 의지하시어

 

환갑 지난

아들

어디쯤 오는지

 

해 질 녘

등천

올라

 

맥없이

흐르는 눈물

닦으실.

 

삼월 열이레

88회

어머니 생신

 

눈가

주름 고운 아내는

 곁에서 졸고 

 

정겹던

그 꽃들

멀어져

  

 수양버들

두 팔

늘어졌습니다.

 

 

- 시작 노트 -

 

등천 - 동네 뒤 언덕

유록 - 어린싹

 

해마다

어머니 생신이면 고향 가는 길에 봄꽃들 만발하여 호시절이라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 꽃들 시들어 산천도 나이 듦을 알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