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노루귀 꽃

반백 중년 2013. 3. 17. 12:00

 

 

 

노루귀 꽃

 

겨우내 

마음 둘 곳 없어

홀로

떨었는데

 

솜털

세운

두 손으로 

 

갈(渴) 한

 적시는

 

키 작은 노루귀

날 보고

웃네.

 

해(日)

넘어왔을까

 

해(海)

건너왔을까.

 

끝 모를

사바

고독한 여정에서

 

홀로

피어

 

어느 모퉁이

휘감고

돌아

 

젖어

내 앞에 선

  수줍은

 나신.

 

꿈이면

어떻고

허상인들 어떠리

 

숨차게

오른

석거리재 몰랑에서

 

너 앞에,

 

나도 벗어

홀딱

 벗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