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낙엽 지는 밤

반백 중년 2012. 11. 16. 11:13

 

 

 

낙엽 지는 밤 

 

오랫동안 기별 없던 사람이

해 질 녘

기러기 편에

오신단 전갈 있어 

 

송화주 꺼내놓고

아궁이에

불 지피다 

 

한기에 떨고 있는 

소국 불러

대작(對酌)하니

 

술 취하고

향 취하여

그 사람 오실 것도 잊어버렸다.

 

음력

구월 스무아흐레

동녘 저만치 그믐달이 돌아서

울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