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밤의 장미

반백 중년 2010. 6. 26. 12:16

 

 

밤의 장미

 

엊그제

초승달을 본 것 같은데

 

어느새

만월(滿月)이 세상을 

비춘다.

 

이 밤

홀로 술상 차려

앉아보니

 

술잔에 어린 것이 

님 인지

달 인지

눈 흐려 알 수 없다.

 

염천(炎天) 6월,

 

달빛에 보이는 장미는

聖人의

미소를 닮았고

 

향기는

성인의

말씀처럼 천지를 진동한데

 

장미의 가시처럼

한 사람

내 안을 유영(遊泳)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