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12월의 나목(裸木)-1

반백 중년 2009. 12. 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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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나목(裸木)-1

 

적당한 거리에서

담담한 마음으로

 

바라만 볼 수 있음이

행복이었을 때.

 

새벽

찬바람에 발가벗기어

서 보니

 

변절(變節)하여도 좋았을

몹쓸

인연으로

 

마음은

몰래

그 거리를 수시로 오갔나 보다.

 

삭풍에 떨고

눈비 젖으면 어떠리

 

버림을 받았다고

울지는 말자.

 

새 날을 기다리는

밀어들이 익고 있음을

누가 알까.

 

바라건대,

 

오늘 밤 

펑펑

눈(雪)이 내려 내 눈(目)을 가리우면

좋겠는데.

 

-시작노트-

 

고만큼만 다가서려 했는데

 

마음은

수시로

그 간격을 넘나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