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감상
너무 많이 사랑해 버린 아픔/김동규
반백 중년
2009. 11. 25. 11:37
너무 많이 사랑해 버린 아픔
김동규
딱 고만큼만 사랑하려 했었다
때로는 잊고 살고
그러다 또 생각나고
만나서 차 마시고
이따금 같이 걷고
그러다 또 생각나고
만나서 차 마시고
이따금 같이 걷고
그리울 때도 있지만
참을 수 있을 만큼
고만큼만 사랑하리 생각했었다
참을 수 있을 만큼
고만큼만 사랑하리 생각했었다
더 주지도 말고
더 받지도 말고
더 주면 돌려받고 더 받으면 반납하고
마음 안에 그어 놓은 눈금
바로 아래만큼만
나는 너를 채워두리 마음 먹었었다
더 주면 돌려받고 더 받으면 반납하고
마음 안에 그어 놓은 눈금
바로 아래만큼만
나는 너를 채워두리 마음 먹었었다
우연히
주고받은 우리들의 생각들이
어쩌면 그리도 똑같을 수 있느냐고
약속한 듯 마주 보며 행복하게 웃을 만큼
고만큼만 너를 사랑하려 했었다
어쩌면 그리도 똑같을 수 있느냐고
약속한 듯 마주 보며 행복하게 웃을 만큼
고만큼만 너를 사랑하려 했었다
너의 안부 며칠째 듣지 못 해도
펄펄 끓는 열병으로 앓아눕지 않을 만큼
고 만큼만
펄펄 끓는 열병으로 앓아눕지 않을 만큼
고 만큼만
나는 너를 사랑하려 했었다
딱 고만큼만
딱 고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