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내장산 단풍을 보고
반백 중년
2009. 11. 4. 22:00
내장산 단풍을 보고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
단풍이
그리
곱다는 것을.
차라리
오지 말 걸 그랬어
내게 향기로운 사람
올리 없는
곳.
오장(五臟)이 토해내는
핏빛을
차라리
보지 말 걸 그랬어.
산 허리 도는
새벽 안개는
부질없던
간밤 흔적 가린다지만
쓰러진 녹두 위에
내리는
핏물
차마
감당할 수 없어
눈 감아 버렸어.
누군가
내게
내장산 단풍이 어떻드냐
물으면
설악, 지리
다른 단풍 다 구경한 후
한 번 와 보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물으면
우리 손 잡고
마지막 가을에는
함께 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