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어떤 여행(旅行)

반백 중년 2009. 9. 19. 15:03

 

어떤 여행(旅行)

 

인천 국제공항에는

 

장미꽃

백합꽃

코스모스

호박꽃

 

저마다 꽃들이

날마다 지천이다.

 

그 꽃들은

향기를 날리며

걸음걸이도 바쁘고,

 

등에는 불룩한 배낭을 진 체

손에는

크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다.

 

다시 돌아올 여행은

 

보따리도 많고

웃으며 배웅하는 동무도

많다.

 

그러나

어떤 여행은,

 

말도 없이

혼자서 빈손으로 떠나고 

남은 자는

눈물 흘리며 배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