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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남 여행

(강진) 월출산 무위사(月出山 無爲寺)

- 호텔에서 본 유달산 케이블카 타는 곳-

 

언제 :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어디 :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무위사로 308

 

 

어제 나주 여행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목포에 도착 늦은 밤 체크인했다.

숙소는

가빈 비즈니스호텔로 목포 여행할 때마다 머물던 곳이라 이번에도 숙소는 목포에 두었다.

 

 내가 묵은 호텔에서 보면 창밖으로 유달산 해상 케이블카 정류장이 가까이 보이며

유달산 야경이 멋지지만,

 유달산 이른 아침 풍경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강진을 여행한다.

강진하면 다산 정약용의 18년간 유배지인 다산 초당을 비롯한 많은 유적과

다산과 초의선사가 인연이 된 백련사 일대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 생가가 있어 유명하지만, 

다산 유배지와 김영랑 생가는 이미 다녀왔기에

이번에는 지난번 월출산 산행 후 도갑사를 보려고 빠트린

무위사를 첫 번 째 방문지로 선택했다.

 

- 월출산과 가을 -

 

 

 

 

 

 

무위사(無爲寺)

무위사는 원효 스님에 의해 창건되고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한다.

무위사의 역사는 선각대사 형미 스님이 중창한 10세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위사는 고려 초에는 선종사찰로 유명하였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수륙사(水陸社)로서 유명하였다.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수륙제를 행하였던 사찰이었던 만큼 중심 건물은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신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이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극락보전으로,

우리나라 조선 시대 불교 건축물 중에서도 초기 형태에 속한다. 눈여겨볼 것은 맞배지붕과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진 극락보전의 단아하면서도 소박한 건축미이다.

또한 단정하고 검소한 극락보전의 겉모습과 달리 서방 정토 극락세계를 묘사한 화려한 건물 내부는 물론,

조선 초기 불교 미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불상과 불화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 제13호,

아미타삼존불좌상은 보물 제1312호, 아미타여래삼존벽화는 국보제313호, 백의관음도는 보물 제1314호,

내면사면벽화는 보물 제1315호로 유명하다.

 

- 월출산 무의사 일주문 -

일주문이 날아갈 듯 날개를 폈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좋은 건축미로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과 그 뒤로 누각까지 일직선으로 놓여있고, 도로 양편엔 화단이 꾸며져

아주 단아하며 기분 좋은 느낌의 절이다..

 

 

- 무의사 사천왕문 -

 

 

- 사천왕문을 지나서 돌아본 일주문 -

 

 

- 요사채 -

대나무로 발을 엮어 대문과 담을 만들었다.

 

- 보제루 -

보제루 밑을 통과하면 극락보전과 절 앞마당이 나오는데,

무위사에서는 10월 1일 수륙재(水陸齋) 행사를 위해 한창 준비 중이라 온전한 극락보전을 담을 수 없어

극락보전 사진을 모셔왔다.

 

- 극락보전 : 국보 제13호 -

 

무위사는

1407년 조선 태종이 지정한 88곳의 대가람 자복사(資福寺) 가운데 하나로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찰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불심 깊은 효령대군이 적극 동참하여 

1430년에 건립한 극락보전은 보배로 장엄된 극락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 아미타여래삼존벽화 : 국보제 313호 - 아미타삼존불좌상 : 보물제1312호 -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 제13호,

무위사 주불전인 극락보전의 아미타삼존불좌상은 보물 제1312호,

아미타여래삼존벽화는 국보 제313호,

극락보전 안에는 아미타삼존불과 29점의 벽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불상 뒤에 큰 그림 하나만 남아 있고 나머지 28점은 전시관에 보관하고 있다.

이 벽화들에는 전설이 전하는데, 극락전이 완성되고 난 뒤 한 노인이 나타나서는 49일 동안 이 법당 안을 들여보지 말라고 당부한 뒤에 법당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49일째 되는 날, 절의 주지스님이 약속을 어기고 문에 구멍을 뚫고

몰래 들여다보자, 마지막 그림인 관음보살의 눈동자를 그리고 있던 한 마리의 파랑새가 입에 붓을 물고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림 속 관음보살의 눈동자가 없다.

 

무위사 극락전 백의관음도(康津 無爲寺 極樂殿 白衣觀音圖)

보물 제1314호

극락대전 후불벽 뒷면 그림으로,

떠가는 듯 일렁이는 파도 위에 연잎을 타고 서 있는 백의관음입상이 그려져 있다.

당당한 체구에 옷자락을 휘날리며 오른쪽으로 몸을 튼 3/4 측면관인 이 관음보살입상은 두 손을 앞에 모아 교차하여

오른손으로는 버들가지를 잡고 왼손으로는 정병을 들고 있다.

간략화된 옷 주름과 더불어 팔찌와 가슴장식 역시 간소화되어 있긴 하나, 힘 있고 빠른 필치로 바람에 심하게 흩날리는 듯한 옷자락과 넘실대는 듯한 파도를 표현함으로써 강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관음보살의 뒤쪽으로는 해 모양의 붉은색 원이 그려져 있고,

앞쪽 위에는“해안고절처(海岸孤絶處) 중유낙가봉(中有洛迦峰) 대성주불주(大聖住不住) 보문봉불봉(普門逢不逢)

명주비아욕(明珠非我欲) 청조시인수(靑鳥是人遂) 단원창파상(但願蒼波上) 친참만월용(親참滿月容)”이라는

묵서의 5언 율시가 있다.

 

그리고 앞쪽 하단 구석 쪽으로는 둔덕이 마련되어 있고,

관음보살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벌려 손뼉을 치고 있는 듯한 자세의 노비구(老比丘)가 자리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비구 어깨 위에 머리를 뒤로 돌려 관음보살을 쳐다보고 있는 새[靑鳥]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인데,

백의관음에 비하여 비교적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 극락보전 -

수륙재(水陸齋)

물과 육지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불법을 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다. 

 

무위사는

조선 초기 세종대왕의 명으로 왕실과 선조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충신과 왕족의 넋을 위로하며 백성의 안정을 도모해 극락보전을 건립하고

수륙대재를 봉행했다.

600년간 이어온 무위사 수륙대재는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었으나 복원해

올해 10월 1일로 5회째 이어오고 있다.

 

 

수륙재 행사는

세종대왕 위패를 일주문에서 극락전 앞 특설 불단으로 모시는 시련과 함께 시작
극락전 앞마당에 괘불을 세우고

펼쳐진 야단법석에서 불교 전통의식 전수 스님들이 영가는 물론 살아있는 중생의 안락을 기원하는

재(齋)의식을 시연한다.


- 일주문에서 열린 영가를 모시는 시련의식 -

 

- 일주문에서 세종대왕 위폐를 모시고 극락보전 앞 무대로 이동하는 모습 -

 

- 극락보전 앞 무대에서 수륙대재를 올리는 모습 -

 

 

- 범종각 -

 

 

 

- 종무소 -

 

 

- 공양간 -

 

 

- 명부전과 요사채 -

 

 

무위사 삼층석탑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76호, 높이 396cm

2층 기단 위에 탑신부와 상륜부 등을 잘 갖춘 삼층석탑이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 1석씩 구성되었으며, 몸돌에는 양면에 모서리기둥(우주, 隅株)이 모각(模刻)되었다.

2~3층 몸돌 높이를 급격하게 줄여 탑의 체감률이 높다.

삼층석탑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을 띄고 있으며, 보존상 태도 비교적 양호하다.

탑의 조성 연대는 선각대사탑비(보물 제507호, 946년)와 비슷한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선각대사탑비(先覺大師搭碑)

보물 제507호 - 높이 250cm

 

형미스님(逈微, 864~917)은

통일신라 말 고려 초기의 명승으로, 무위사에서 주지로 8년간 머무르며 무위사 중창을 주도하였다.

탑비는 거북 받침돌과 몸돌, 머릿돌을 모두 갖춘 완전한 모습이다. 거북 받침돌과 운용문(雲龍文)이 있는 머릿돌에

표현된 조각 수법은 정교하면서도 사실적이다.

몸돌 앞면에는 형미스님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 미륵전과 산신각 -

 

 

- 나한전 -

 

 

- 천불전 -

 

- 성보박물관 -

 

 

- 월출산 -

언제였던가?

2015년 3월 어느 날, 4박 5일 남도 여행길에서

완도에서 영암으로 올라와 영암에서 하룻밤 지낸 후 월출산을 오르기 위해 

천황탐방지원센터를 출발 월출산 천황봉에 올라 도갑사로 내려가던 중 구정봉에서 무릎이 좋지 않아

바람재에서 금릉 경포대로 하산하여

 멀리 도갑사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바람에 하산길 가까이 있던 무위사를 보지 못해

늘 가슴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중

이번 2박 3일 남도 여행길에서 드디어 오늘 강진 월출산 무위사를 찾아 감회가 새롭다..

 

무위사는 월출산 남서쪽 평지에 위치한 절로

마을에서도 멀지 않아 인적 드문 산사와는 조금 달랐다. 인상적인 것은 일주문에서 극락대전까지

공간에 불필요한 장식이나 건물들이 없어 여유롭고 단순해 좋았으며,

그중에서도 극락대전 건물의 순수함과 안정감을 주어 인상 깊다.

 

더 머물며 노닥거리고 싶었지만,

수륙재 행사를 위한 준비로 이곳저곳 수리하고 장식하느라 바쁜데 혼자 노닥거리 기도 이상해

 다음 여행지인 백운동 원림으로 향한다.